소소한 일상 | Posted by 풀내음+ 2016. 4. 8. 20:19

관계의 시작, 관심

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.
대화를 하다보면 그 사람에 대해 더 알게되고 더 알게되다 보면 더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. 좋아지는 사람이 많아지다 보면 자연스레 내가 행복한 사람이구나 단꿈에 빠진다.

그런데 이런 나에게도 가끔은 대화하기 싫어지는 사람이 있다. 바로 했던 말을 또 하는 사람이다.

했던 말을 여러 번 반복하는 사람과 대화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.
'이 사람에게 나는 중요한 사람이 아닌가보다.'
더 나아가 이런 생각도 든다.
'이 사람이 나에게 관심이 없나?'

물론 했던 말을 모두 기억해 늘 새로운 말을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. 그리고 꼭 그래야 할 이유도 없다. 내게 중요했던 일은 여러 번 얘기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.

그래도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들려주는 사람에게 실망스런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. 나에게 관심이 많다면 나와 했던 지난 대화도 기억할텐데, 라고 생각을 이어가는 건 지나친 해석일까?

관계라는 건 관심에서 시작될 것이다.
그리고 관심의 증거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수십개의 신호로 나타날 것이다. 하지만 분명한 건 상대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아닌지는 생각보다 쉽게 읽혀질 것이라는 사실이다.